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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비 그친 뒤 새소리가
왜 초록빛인 줄 아세요?
망고나무 아래 우두커니 서 있는
짜이 장수의 짜이 맛이
빗방울 속에서 더 깊어지는 이유를 아세요?
비가 내리는 동안
풀밭의 소가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아세요?
폭우 속을 달려가는
릭샤왈라의 흙집에
몇명의 아이가 누워 있는 줄 아세요?
그중의 한 아이가 릭샤왈라가 되기 위해
아버지의 낡은 릭샤 안장에 처음 앉았을 때
한참 짧은 아이의 다리를 보며
아버지가 처음 한 말이 무엇인지도요?
당신
빗방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탄 밤 열차가
보르드만을 지나 어디로 가는지 혹 아세요?
기적소리
젖을 대로 다 젖은 그 열차가
한밤 내내 우두커니 철교 위헤 멈춰선 이유를 아세요?
비 그친 뒤
나무 이파리들이
우체국 창 앞에서 춤추는 이유를 아세요?
저녁 바람 속에
한 소쿠리의 챔파꽃 향기가 스며있는 걸
당신, 아세요 모르세요?
당신이 고요히 앉아
시를 쓰는 챔파꽃 나무 아래
어젯밤 내내 내가 서성였음을
당신은 또 아세요?
- 곽재구, <와온 바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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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목소리에 한번도 매료되지 않았던 이가 있었을까.
누구나 그녀의 노래 제목 한 곡 쯤은 기억하고 있지 않을런지.
유명한 다른 곡들이 훨씬 많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노래는 바로 이 곡 - Count on me.
누구나 그녀의 노래 제목 한 곡 쯤은 기억하고 있지 않을런지.
유명한 다른 곡들이 훨씬 많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노래는 바로 이 곡 - Count on me.
그녀의 노래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위안과 힘을 얻었을텐데,
정작 본인의 삶은 평탄하지 못했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렇게 세상을 떠났다는 것.
슬픈 아이러니다.
슬픈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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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이야기이며, 몇몇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았다는 것만 알고있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러 갔다.
없는 시간 만들어서 볼 의지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회가 닿으면 보고싶던 영화였고,
저녁에 여유가 있었던 요 며칠 전, 때마침 시간맞춰 압구정 CGV에서 상영한다는 것을 알고 9호선을 타려다가 재빨리 3호선 플랫폼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운이 좋았는지, 때마침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님과의 GV도 잡혔있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다. 배경음악 하나 없는 스크린 속에서 주인공 승철이 처한 여러 상황들은 나를 그의 삶에 몰입하게하는 동시에 불안하게 만든다. 착하지만 융통성이나 요령이라고는 전혀 없는 승철이 과연 행복해질수 있을지, 아니 이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기나 할수 있을지 마음 졸이면서.
주인공이 탈북자인 영화라고는 하지만,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한 조명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한국사회 (또는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어느 사회이든) 에서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여러 집단 중의 하나인 탈북자의 이야기이다.
즉, 승철이 탈북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른 누구라도 치환 가능한 이야기이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가난한 배우일 수도,
우리 어머니 가게에서 일하시는 조선족 아주머니일 수도,
요즘엔 흔히 만날 수 있는 폐지를 수집하는 할아버지일 수도 있다.
리얼리티의 힘이라고 해야할까.
여타의 장치없이도 관객을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
마지막 장면, 죽은 백구를 바라보다 무기력하게 자신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승철을 보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승철은,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감독의 대학후배를 모델로 한 실제 인물이라고 한다.
과연 영화의 이야기 이후, 승철이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 무척 궁금했었지만,
실제 인물의 과거사를 묻는 것은 감독이나 승철에게 예의가 아닌것 같아 GV에서 질문할 수 없었다.
다만 승철이 몇 해 전 투병하다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역시, 리뷰는 바로바로 써야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꼈던 생생한 감정들과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희석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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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의 리턴투햄릿.
내용이나 리뷰에 대한 정보없이 이름 하나만 믿고 보러간 작품이다.
장진의 연극은 일단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온터라.
정보없이 가서 그런지 내용도, 구성도 신선했다. 재미와 감동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마당극 형식이 등장한 것이 무척 좋았다.
<햄릿>을 공연하는 배우들의 무대뒤 분장실을 무대로,
배우들의 이야기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어색함없이 어우러진다.
(물론 원작 그대로의 햄릿은 아니다!)
내가 가장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예술노동자로서의 배우들의 모습이었다.
TV나 영화가 아닌, 무대에서, 즉각 반응하는 관객들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
무대에서 천정의 조명이 떨어져서 다쳐도 보상받을 수 없고,
'된장(분장)바르고 지웠다가 술 조금, 절망 조금, 또 된장 바르고 지웠다가 술 조금, 절망 조금 마시'기를 반복한다는 그네들의 삶이 애닯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녹록치 않겠지만
TV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대중의 인기를 얻는 소수의 배우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연극배우들의 삶은
무엇 하나 제대로 보장받기 힘든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예술적인 능력만으로는 경제적인 생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좇아 그 길을 택한다.
십대 중후반, 그 길을 택한 두 동생들의 언니, 누나인 나로서는 남일같지 않아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함께 공연을 본 나의 두 동생들 마음은 어땠을까.
그 배우들의 이야기가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절절하게 느꼈을까.
(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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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지는 않았어도 다큐 영화를 꽤 좋아하는 터라
영화를 볼만한 여유가 있을 때는 늘 상영중인 다큐 영화들도 당연히 눈여겨 보는데
특히나 이 영화는 우리나라 산업 보건의 실체에 대한 것이라 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어쩌다 KU시네마테크 트윗을 팔로우하다가 공짜 초대권까지 얻게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의 미덕은, 담담하게 보여주기에 그 참담함이 더욱 실체로 다가온다는 것이고
결정적인 단점은 지루하다는 것, 2시간 10여분의 러닝타임.(영화보는 동안 난 세 번 이상 시계를 봤다 ^^;)
다큐로서는 상당하지만, 영화로서는 좀 별로다.
사실, 휴일에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다가 이른 저녁밥을 먹고 지각할까봐(KU시네마에서는 광고가 없다. 영화는 예정된 시각에 본론으로 들어간다)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좀처럼 멀미를 모르는 내가 택시 안에서 약간 어질어질하더니, 영화가 시작된 다음부터는 경미한 오한까지 겹치면서 난 사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 심지어 중간중간 잠깐씩 졸기도(자기도;;) 했다.
내용 자체는 내게 딱히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산업의학이나 산업보건과 무관한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좀 궁금하다.
분명,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았거나 전혀 생각하거나 상상하지 못했을
어떤 현실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얼마나 점수를 줄 것인지가.
한가지 놀라웠던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업종이 다양하다는 것.
마네킹 제조업체나 야간에 서버를 관리하는 IT노동자는 꽤 신선했다.
영화가 끝나고 있었던 GV에서 감독은, 원래는 사무직 노동자까지도 촬영했었다고 했다.
어떤 결정적인 계기로 이런 영화를 찍게 된것인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업종을 생각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으나,
GV에서는 사실 부끄러워서(ㅠㅠ) 질문을 못했다.
GV를 진행한 평론가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첫번째로 운을 띄웠는데,
대답은 사실 좀.. 시원스럽지가 못했다. (지금 굳이 생각나지도 않을뿐더러)
정상적인 상태에서 영화를 보지 못했던 관계로
뭔가 풍성한(?) 리뷰를 쓰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 영화를 한 번 더 본다면 뭔가 더 할 말이 더 생길거라고 기대한다. 하하.
또한 이 영화는, 두 번 봐야한다는 리뷰를 이곳저곳에서 세 번이상(같은 사람이 쓴걸까, 혹시?)
보았기 때문에 한 번 더 봐야겠다고 생각 중이지만
스크린수도 적고 대개의 인디영화관은 한 개의 스크린으로 여러 영화를 번갈아가면서 상영하기 때문에 퇴근 후 저녁시간이나 휴일에 시간맞춰 보러가기가 쉽지 않다. 두번째 관람을 하지 못한채로 내리게 될것 같아 슬프다.
(간만의 포스팅인데 뭔가... 심심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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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벼르던 전시회.
가야지, 지금 당장!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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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찮은 연습곡 - 이루마, River flows in you
박장대소할지도 모르니 심신이 약한 자들은 유의하세요ㅋㅋ
OO아, 나 약속 지켰어 :)
그리고, 올한해 행복한 인턴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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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박하고도 아기자기한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가 좋다.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간혹 웃게 되는 이야기.
2009.7.19. 무더웠던 일요일, 압구정 스펀지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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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ool
여름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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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그냥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이 대개 그저그렇고 시시하다는 생각이 든 뒤로부터는
영화한편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 국도극장이나 (정식명칭은 국도가람예술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상영하는 영화들 중에서 땡기는 것을 골라보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소위 예술영화라고 해서 메이져극장에서 소외되는
영화들이 대부분이고, 큰 극장에서 개봉했다고해도 미처 챙겨볼 틈도 없이 금세 내려진 그런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곳.
몇달전 대연동으로 이사가기 전까지는 집에서 10분 거리인 남포동에 있어서 집에 있다가도 갑자기 마음이 동해도
쉽게 가서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버스타고 가는데 최소한 40분은 걸리게 됐다. 처음 가던 날은 그리도 낯설던 길이 세번째로 가던 어제는 꽤 익숙해졌다.
아무튼 어제도 그렇게 마음이 동한 날이라 영화를 보러 갔다.
사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라는 영화에 대한 정보라고는,
한국판 포스터에 얼굴이 커다랗게 나온 저 사람이 <노다메 칸타빌레>의 미네 역으로 나왔던 에이타라는 배우라는 것과,
어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것 뿐이었다.
포스터를 봐서는 멜로 같기도 하고 미스터리 같기도 한...ㅋ
사전 정보없이 본 영화가 의외로 기대이상인 경우가 많으니...^^
(사실, 국도에 가서 영화를 볼 때 구체적인 정보없이 그냥 구미가 당기는 영화를 아무거나 골라잡아봐도 크게 실망한
적이 없으므로 대체로 괜찮다.)
영화에 대해 자질구레하게 적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므로-_- 생략한다. 그리고 알고보면 재미없으니...
다만, 상당히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라는 것.
처음엔 그저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가와사키(에이타)가 웃긴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래서 '뭐하자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니까 몰입하게되더라...ㅋ)
그런 엉뚱함이 가슴먹먹한 아픔으로 치환되는 순간. 그 순간의 반전이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한꺼번에 눈물을 짜낼 만큼의 큰 감동을 주진 않지만 영화가 끝나고도 은근한 여운이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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