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
이라는 말 밖에는 요즘 나의 심리상태를 표현할 수 없었다.
물론 그것은 외로움으로 부터 시작되었지만.
사춘기때조차도 한번 해보지 않았던,
'지금 당장 내가 죽으면 진심으로 울어줄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생각을 하면서, 주변인물들을 죽 떠올려보며 손가락으로 꼽아볼 지경이 될만큼 회의감은 극심했다.
지난주였나, 지지난주 쯤엔가 부터 기현오빠가 '한잔해야지'를 농담처럼 말하기 시작하더니
지난 금요일 급기야 이 커플과 함께 한 잔 하러 갔다.
국제시장 똥집이모네의 존재를 우리에게 알려준 DK는 비록 눈물을 머금고 처가댁으로 떠나갔으나.ㅎㅎ
왜 그랬을까, 이 날 나는 die됐다.
마신 술의 양과 취하는 정도가 항상 비례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어쨌든 나는 2002년 내 생일 이후 처음으로 그때만큼 취했고, 꽤나 울었다.
그날 밤 일이 드문드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껏 대학원에 와서도 어느 누구앞에서도 맘놓고 취해본 일이 없었는데.
그래도 이런 사람들이 내 곁에 있구나, 하는 일종의 안도감.
그리고 토요일 정오가 다 되어서 쓰린 속을 움켜잡고 눈을 떴을 때,
머리맡에 놓여있던 박카스와 쪽지.
눈물나게 고마웠다.
이 친구 말대로 그렇게 씩씩한 척 할 필요는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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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쎈 술먹고 울면 재밌는데
캬캬캬캬캬
내가 생각해도 웃기더라구요..;;
근데 부크러워요ㅎ
비밀댓글입니다
:-)
그때 처럼 가방에 토는 안했냐? 그 가방 그 이후로 버렸던 거 같은데. 냄새가 빠져야지 말야. 에이티엠기 앞에서 한시간 동안 자고 일어나, 마치 방금 택시에서 내린것 처럼 잘도 집에 가더구나. 그게 벌써 6년전이구나. 참..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다-_-;; 근데 그 이후에도 니가 메고 다니는걸 본 것 같은데 ㅋㅋㅋ
그런 외로운 기분 조금은 알거같아.. 나도 스무살때 내가 이렇게 죽어도 아무도 모를수도 있단 생각했었다.. ㅋ
겉으로 보여지는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의아해할지도 모르겟지만..
근데 더 무서운건 내가 지금 죽어도 나 스스로도 아쉬울거 없단 생각 드는거..그게 더 슬프더라 ㅠ_ㅠ
지금 죽어도 아쉬울게 없다는 표현은... 언제나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는 뜻 아니야?ㅋ
니가 죽는다면 나는 분명 많이 슬퍼할거야.
암튼 요 근래 더욱 공감가는 시가 있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이렇게 시작되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라는 시.
어차피 누구에게나 인생은 외로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