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가 들렀다가실 것만 같은, 그런 밤이다.
5살때였나,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바로 길 하나 건너 있는 아파트에 살던 때였다.
난,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일어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두고 가셨을 거라고 믿던
유치원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맡에 선물 상자가 있었다. 정말로.
당연히 기뻐했겠지.
유치원에서도 산타할아버지한테서 선물(주방놀이 셋트ㅎ)을 받았는데 또 받다니.
선물 상자는 사선 줄무늬 프린트의 포장지로 싸여있었다.
줄무늬 사이엔 '그랜드백화점'이 반복적으로 찍혀있었고.
물론, 난 의심하지 않았다.
당연히 산타할아버지가 그랜드백화점에서 선물을 사신거라고 생각했다.
상자엔 장난감 전화기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기억하는 다음 장면은,
엄마와 그 장난감 전화기를 들고 그랜드백화점에 교환하러 갔던 것.ㅋㅋ
분명히 난 그 때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랜드백화점 포장지로 포장되어있으니
엄마도 산타할아버지가 그걸 그 백화점에서 샀다는 걸 알게된거고
그래서 그곳 장난감 코너에 가신거라는 것을 말이다.
난, 엄마가 산타였다는 걸 언제쯤 알게된걸까?
그 이후로 크리스마스가 덜 행복해졌는지도 모르겠다. :D
엄마는 기억이 안난다고 시치미를 떼신다.
* 그랜드백화점은 현재의 롯데백화점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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